2024년 3월 22일 금요일

중국 초저가 쇼핑앱 '테무'의 배경과 위험성

작년 7월 한국에 상륙한 중국 온라인 쇼핑앱 '테무'의 인기가 폭발적으로 높아지고 있습니다. 테무(Temu)는 '여럿이 함께, 가격은 낮게'를 뜻하는 말로, 핀둬둬(Pinduoduo)의 해외판매 서브브랜드입니다.

핀둬둬는 구글 출신 콜린 황이 저소득층 '5환외' 고객을 타깃으로 창업한 회사입니다. 5환외는 베이징 5환로 바깥의 위성도시와 농촌 지역 주민을 일컫는 말로, 교통이 불편한 외곽지역입니다. 콜린 황은 극초저가 전략으로 이 계층을 공략했고, 중산층과 부유층까지도 자연스레 고객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었습니다.

핀둬둬의 초기 수익모델은 고객 정보를 보험사 등에 판매하거나 광고를 유치하는 방식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모델이 해외에서 통하지 않자 새로운 방식인 '테무'를 내놓았습니다.



테무는 '완전위탁(C2M)' 모델을 사용합니다. 업체가 물품을 테무 물류창고에 보내기만 하면 가격책정, 마케팅, 배송 등 모든 과정을 테무가 담당합니다. 이를 통해 중국 중소기업의 해외진출 길을 열어준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테무의 납품업체 정책이 너무 가혹하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매주 납품업체 간 가격경쟁을 붙여 더 낮은 가격을 제시하지 못하면 바로 퇴출시킵니다. 납품업체가 라인을 확장했다가 순식간에 매출이 사라질 수 있는 구조입니다. 벌금 정책도 강해 배송지연, 고객응대 태만 시 벌금이 부과됩니다.

특히 짝퉁 정책이 문제가 됩니다. 테무는 유사품과 모방품을 짝퉁으로 보지 않고 권장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확보한 물건을 최저가로 내놓고 있는 것입니다. 쿠팡 같이 매입하지 않고 납품받는 방식이라 재고가 남으면 업체가 회수해야 하는 등 불리한 조건입니다.

광고비 지출을 아끼지 않지만 사업모델 자체로는 수익 창출이 어려운 구조라는 평가입니다. JP모건은 테무가 2023년 30억 달러 적자를 본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일각에서는 테무 앱에 숨겨진 악성코드와 스파이웨어를 통해 개인정보를 불법 취득, 판매할 것이라는 의구심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실제 모기업 핀둬둬 앱에서도 악성코드가 발견되어 구글에 제재를 받은 바 있습니다.

CNN 보도에 따르면 핀둬둬는 사용자 휴대폰 사용내역을 조회해 맞춤형 광고에 활용했습니다. 중국 당국이 기업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어 정보 유출 위험도 있습니다. 핀둬둬가 악성코드 의혹이 불거지자 긴급 업데이트를 해 삭제 조치를 했다고 하지만, 미국 정치권에서도 이 문제를 계속 이슈화하고 있습니다.



결국 테무의 초저가 비결에는 납품업체와 소비자를 갈취하고, 개인정보를 불법적으로 활용한다는 의심이 깔려 있습니다. 테무는 주문 건당 30달러 손실을 보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정상적인 사업모델로는 수익내기 어렵다는 지적입니다. 세상에는 공짜가 없다는 말처럼 테무 앱 이용 시 개인정보 유출 위험에 대한 각오가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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