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27일 금요일

카로에게 전하는 선물

오늘 크리스마스 선물을 보냈다.

 

케냐까지 소포를 보내게 되면 배송료도 만만치 않아서 부담이 되었었는데.....

 

선물금으로 대신 보냈으니,

 

카로에게 꼭 필요한 물건들을 현지에서 구입해서 전해주지 않을까싶다.

 

현재 카로가 살고 있는 케냐의 밤바 지역으로는 의복과 신발이 전달될 예정이라고 한다.

 

선물 받은 옷 입고 찍은 사진 볼 수 있으면 참 좋겠는데....... +_+ㅋ

 

어떻게 보면 나에게는 월말에 남긴 작은 용돈 한 푼이지만......

 

그 아이에게는 큰 희망이 되었으면 한다.....

 

메리크리스마스~!!! ^____^ /

 

2009년 11월 21일 토요일

내 책상 위의 봉선화 꽃

2009년 4월에 안면도에서 열렸던 국제 꽃 박람회.

 

어머니께서 그곳에 다녀오시면서 봉선화 씨앗을 한묶음 받아오셨다.

 

때마침 남는 화분도 있고, 책상 위에가 허전하기도 해서....

 

시간을 내서 작은 화분에 6~7개 정도를 심어 봤는데......

 

세상에나~~~ 그녀석들이 전부 싹을 틔웠다 ^^;;;;;;

 

언듯 보면 콩나물처럼 보이기도 하겠지만 엄연히 봉선화다 ㅋㅋㅋ 하루 이틀만에 훌~쩍 커버리는

 

녀석들이 정말 신기하기만 하다 ㅡ0ㅡ 일단 싹이 난 뒤에는 뿌리가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자라기 시작한다. 화분 자체가 주먹만하게 작은 녀석이라... 아무래도 다 키우기는 부족한 듯 했다.

 

그래서 과감하게 제일 잘 크고 튼튼한 녀석 한놈만 남기고 다 솎아 줬다.

 

아쉽지만... 적자 생존이랄까. 제일 강한놈 하나만 살아 남는 거닷... 두둥~ ㅋㅋㅋㅋ

 

그리하여 선택받은 한녀석...... 이게 바로 위너~!!! 후후훗

 

그리고 요즘의 모습이다. 그 작은 화분은 이미 뿌리로 뒤덮여 더 큰 화분으로 분갈이 해줬다.

 

돈주고 화분 사기도 뭐하고 그래서, 테이크아웃 커피 마시고 난 뒤에 버려진 잔을 재활용 해봤다.

 

화분 받침은 클립통이다 ㅋㅋㅋ 전부 주변에서 그냥 구할 수 있는 것들로 꾸며봤다 ^^;;;

 

뭐... 아직은 잘 자라고 있는 듯...

 

연구실 환경이 워낙 덥고 건조하고 척박해서 살아남기 쉽지는 않지만......

 

그만큼 더 신경써줘서 관리해주면 아름답게 꽃 피우지 않을까 @_@

 

건강하게 잘 자라렴~~♡

2009년 11월 16일 월요일

머리부터 먹어야 맛있는 쿠키~!!!

난 원래 붕어빵은 머리부터 먹는다. 그게 왠지 더 맛있거든...

 

하지만 그럴때마다 옆에서 은혜가 보고 있다가 한마디씩 한다.

 

"잔.인.해..."

 

머리부터 마구 씹어 먹는다고....... -_-;;;;;;;

 

얼마전에 은혜가 토끼 모양의 쿠키를 한 개 건내줬다. 너~무 귀엽다는 칭찬과 함께.......

 

이렇게 귀여운걸 어떻게 먹지? 이거는 절대 머리부터 먹으면 안된다는 이야기들까지도.....

 

하지만 결론은..... -_-;;; 뭐~ 역시 아래에서 보는 바와 같다 ㅋㅋㅋㅋㅋ

 

역시 붕어빵이든 쿠키든 머리부터 먹어야 제 맛이다!!! 후후후후후

 

난 또 잔인한 남자가 되는건가...... 뭐~ 사실 먹고 끝낼 수도 있겠지만....

 

은혜 보여주고 놀릴 생각에 사진으로 찍어 놨다. ㅋㅋㅋㅋㅋㅋ

 

에이~ 어차피 다 먹어 버릴거.... 다리부터 먹든 머리부터 먹든.... 알게 모람.... ㅎㅎㅎ

 

맛있기만 하면 됐지 ^___^

2009년 11월 13일 금요일

맥가이버 아버지

정규교육만 18년...

 

석사라는 신분으로 졸업을 이제 코 앞에 두고 있다.

 

하지만 가방끈의 길이만 길어졌지, 난 아직도 참 어리기만 한 것 같다. 특히 부모님 앞에서는....

 

최근들어 기업에 입사 면접을 보러 다닐 기회가 많아졌다.

 

실무진과의 전공 면접에서부터 임원진들과의 인성면접까지....

 

그러다 보니 학생때는 입을 일이 별로 없어서 멀리하던 정장들을 자주 입게 되고 많이 사게 되었다.

 

때는 일요일,

 

약속이 있어서 집을 나서는 길에 부모님께 흘리듯이 한마디를 하고 밖으로 나가버렸다.

 

"요새 정장은 많아졌는데, 옷장은 꽉차서 넣을 곳이 없네...."

 

그리고 늦은 밤 집에 돌아와서 보니 저런게 설치되어 있었다.

 

원래 있던 옷장에 합판을 이용해서 수납공간을 만들고, 파이프를 연결해서 정장만 걸어 놓을 수 있도록

 

공간을 만들어 주셨다.

 

주중에 직장에서 일하시느라 힘드셨을텐데, 일요일 마저도 집안일로 고생하셔서 참 죄송스럽다.

 

이제 얼른 사회에 나가서 정신 좀 차리고 나이값 좀 해야 할텐데..... ^^;;;

 

2009년 11월 11일 수요일

케냐에서 날아온 첫번째 편지

카로와 일대 일 결연을 맺고 한달쯤 뒤, 집으로 편지 한통이 날아왔다.

 

케냐에서 보낸 편지 한통.

 

처음에는 카로가 직접 작성한 것이라 생각했는데......

 

읽는 내내,

 

'그 아이가 이 정도로 영어를 할 줄 알까?' 라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하지만 마지막 줄을 읽는 순간.....

 

written by Christina

 

아하~ 대필한 편지구나....... ^^;;;;;;;

 

카로가 연필로 빈 공간에 그린 듯한 그림....

 

역시 집이랑 해는 세계 공통이구나.... 어쩜 내가 어렸을 때 그리던거랑 저렇게 똑같을까... ㅋㅋㅋ

 

하지만 중간에 분명 좋아하는 과목이 Drawing이라고 그랬는데.......

 

흠.... 그냥 좋아만 하나보다.... 소질은 왠지......... ㄷㄷㄷ

 

카로가 살고 있다는 케냐의 밤바라는 지역..... 지도로 찾아보게 되었다.

 

아~ 저렇게나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 살고 있구나.....

 

저기 어디선가 카로가 다니는 보육원이 있을테고, 그 근처 공터 어디에선가

 

그림 그리기를 하던지, 좋아한다는 축구를 하면서 놀고 있겠지?

 

필기체로 마구 휘갈겨진 짧은 편지 한장.... 내 마음을 다시 한번 달아 오르게 한다.

 

아~ 나도 편지 한장 보내줘야 할텐데.......

 

이 무심한 한국의 양아버지는 바쁘다는 핑계로 오늘도 그냥 지나가 버리고 마는구나..... ㅠ.ㅠ

 

크리스마스 선물은 보낼 수 있을까? 흐흑.........

 

월드비전을 통해 맺은 인연

학창시절부터 여러 기관에서 주최하는 봉사활동에 꾸준히 참여를 해왔다.

 

동네 복지관부터 시작해서 학교에서 운영하는 봉사단에 이르기까지...

 

아마 시간으로 따지면 수백시간은 족히 되지 않을까싶다. ㅡ0ㅡ

 

그러는 와중에 생각한게 무엇이냐... 내가 사회 속에서 지금의 안정된 생활을 누리고 있으니,

 

일정 부분은 다시 사회에 환원해야 하지 않겠는가... 이 생각이 끊임없이 머릿속을 차지하고 있었다.

 

대학원에서 공부하고 연구실에서 연구활동을 하면서 일정 수입이 생기게 되었다.

 

그래서 애초에 계획은 봉사단체에 일정 금액을 꾸준히 기부하자는 거였다. 하지만 이 계획은 얼마전에

 

황금어장에 출연했던 한비야씨의 이야기를 듣고 나서 조금 방향을 선회하게 되었다.

 

우리 주변뿐만이 아니라 이 지구상에는 먹을거 하나, 마실 물 한모금이 모잘라서 죽는 사람이 너무나

 

많다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 사회는 이미 다른 부족한 나라를 도울 수 있을만큼 경제력이나 사회성이

 

성장하였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과감히 해외 아동 결연을 결심하게 되었다.

 

자연스럽게 찾게된 곳이 바로 월드비전. 다른 곳도 많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당시 생각난 유일한

 

곳이 월드비전이었다. 아마 한비야씨의 홍보효과(?) 덕인듯..... ^^;;;

 

난 교회를 다니지는 않지만, 한달에 한 번 십일조를 한다는 생각으로 수입의 10퍼센트를 기부하게

 

되었다. 모르겠다... 조만간 생활고를 겪으며 후회하게 될지도.... 하지만 나와 결연을 맺게 된

 

머나먼 나라 케냐의 이 어린 얼굴을 기억하며 참아보려고 한다.

 

술 한 번 덜 마시고, 택시 한 번 덜 타면 충분하지 않겠는가.

 

케냐의 어린 양, '카로'. 나는 그렇게 먼 타국에 딸이 한 명 생겨버렸다. ^__^

 

정확히 27번째 맞이하는 내 생일부터 후원을 시작했다. 내가 태어난 날, 그 기쁨을 다른 누군가와

 

나눈다는 것도 은근히 행복하다.

 

그리고 그로부터 석달이 흐른 지금 이 시점.... 다행히 그 신념은 흔들리지 않고 잘 유지되고 있다.

 

아~~~ 귀염둥이 우리 딸, 크리스마스 선물로 뭘 보내줘야 할까나....... 두근두근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