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8일 목요일

미얀마 내전의 이면, 중국의 중희토류 자원 욕심

 미얀마는 과거 영국 식민지 시절부터 인도계 무슬림인 로힝야족과 버마족 간의 갈등이 있어 왔습니다. 영국은 미얀마를 쌀 생산기지로 삼기 위해 인도인들을 대규모로 이주시켰는데, 그들 중 많은 이가 로힝야족이었습니다. 로힝야족은 미얀마 원주민들로부터 강탈한 농지를 받아 농사를 지었고, 이로 인해 원주민들의 반감이 커졌습니다. 




2차 대전 때 일본군이 미얀마를 점령하자 로힝야족의 농지를 버마족에게 돌려주었고, 이에 영국은 로힝야족에게 무기를 지원했습니다. 하지만 로힝야족은 버마족 학살과 농지 탈환에 나섰고, 이슬람교와 불교 간 종교 갈등도 있었습니다. 영국이 떠난 후 버마족 정부가 들어서자 로힝야족 탄압이 시작되었습니다.


1948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미얀마에서는 아웅산이 이끄는 인민자유동맹이 집권했지만, 아웅산 사후 군부 쿠데타로 정권이 군부로 넘어갔습니다. 이후 군부 독재 체제가 이어졌고, 군부는 로힝야족 인종청소에 나섰습니다. 중국은 미얀마를 인도양으로 나가는 통로로 보고 영토 욕심을 내기 시작했습니다.




중국이 미얀마 군부를 지원하며 미국의 영향력을 차단하려 했지만, 아웅산 수치가 이끄는 민주화 세력의 압승으로 군부의 발이 묶였습니다. 하지만 군부는 2021년 2월 쿠데타를 일으켜 다시 정권을 잡았습니다. 군부는 쿠데타를 하면서 감금했던 민주세력 지도자인 아웅산 수치를 풀어주고 자유선거를 실시해 형식적으로는 미국이 원하는 민주주의를 실시하되, 군부는 실권을 쥐기로 구조를 짰습니다.


이에 반군이 조직되어 미얀마 국토의 60%를 장악하고 있습니다. 미얀마 군부는 반군에 대응하기 위해 병역법을 시행하고 징집에 나섰습니다. 쿠데타 이후 미얀마 경제는 급격히 악화되었습니다. GDP가 18% 가까이 떨어졌고, 물가 폭등으로 국민 40%가 빈곤선 이하로 내려앉았습니다. 외국인 투자와 공적개발원조가 중단되면서 달러 부족 사태까지 빚어졌습니다. 


인도와 일본이 하나하나로는 중국보다 약하지만, 핵이 있는 인도와 돈이 많은 일본 모두와 동맹급 관계를 가져가면 중국을 견제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관계를 강화해 왔습니다. 하지만 금융위기가 오자 일본은 자국 경제에 바빠 미얀마가 요청한 재정지원을 거부했습니다. 이에 미얀마 군부는 미국을 대안으로 생각했는데, 마침 미국의 오바마 행정부도 미얀마에 관심을 쏟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미얀마 군부는 중국의 지원을 받아 차우크퓨 항만 프로젝트를 추진 중입니다. 차우크퓨 항만이 완공되면 중국은 미국의 영향력 아래 있는 말라카 해협을 거치지 않고 중동산 석유와 천연가스를 직접 수송받을 수 있게 됩니다. 또한 차우크퓨 항만을 군사기지로 활용해 인도를 견제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의 배후에는 미얀마가 보유한 희소자원인 '중희토류'에 대한 중국의 욕심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중희토류 중 디스프로슘은 신재생에너지와 전기차 등 미래 산업에 필수적인 원소입니다.  




그런데 디스프로슘 1톤 생산 시 엄청난 양의 산성 폐수와 방사성 폐기물이 발생하므로 환경 피해가 큽니다. 현재 디스프로슘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중국은 미얀마의 중희토류 자원을 노리고 있는 것입니다.  


최근 미얀마 반군에 의한 끔찍한 화형 장면 영상이 공개되면서 군부에 대한 국제사회의 규탄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얀마 군부는 중국의 지원을 등에 업고 있어 쉽게 물러서지 않고 있습니다.


이렇듯 미얀마는 로힝야족 탄압, 군부 독재, 중국의 영향력 확대, 반군 확산 등 복합적인 문제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국민들의 자유와 인권, 민주주의를 위한 굳건한 투쟁이 계속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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